인물: Meekim, CEO SUITE 대표

Apr 26, 2013

첫 만남
CEO SUITE는 상하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건물 중 하나로 꼽히는 Hong Kong New World Tower 47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 곳곳에 자리한 CEO SUITE 센터 체인의 다섯 번째 지점이다. 이곳에서 인터뷰가 예정된 나는 이토록 빠르게 성장한 이 회사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나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기대를 안겨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제한된 시간 안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되면서, 그 기대에는 불안감이 함께 따르곤 한다.

 

이번 인터뷰도 마찬가지였다. (인상적인 학력을 갖추고) 여러 나라에 걸쳐 이토록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성공한 여성 기업인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나는 다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꾸밈없는 미소와 친근함 덕분에 내 긴장은 나도 모르는 사이 사라져 버렸다.

 

모든 것의 시작

 

Mee Kim이 인생에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일곱 살 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사업인 CEO SUITE다. 나처럼 잘 모르는 인터뷰어를 위해 그는 서비스드 오피스 업계에서의 사업 개념을 매우 명확하고 간단하게 친절히 소개해 주었다. 호텔 비즈니스 센터를 확장한 형태인 서비스드 오피스의 기원은 1950년대 미국과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서비스드 아파트와 매우 비슷한 개념으로, 서비스드 오피스는 비서, 회계, 채용 서비스 같은 인적 자원 기반 서비스를 포함한 폭넓은 부가 서비스로 기업을 지원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모든 서비스는 각 고객의 구체적인 요구에 맞춰 제공된다.

 

회사의 역사는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경제 호황이 시작되면서 IT 분야의 많은 기업과 벤처캐피털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다. 당시 다른 서비스드 오피스 회사에서 지역 총괄로 일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Mee Kim에게 이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였다.

소액의 은행 대출을 종잣돈으로 그는 1997년 CEO SUITE를 설립했지만, 최근 동남아시아를 휩쓴 경제 위기를 비롯해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했다. 그러나 그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Mee Kim은 2003년 상하이 지점 설립에 이어 올해 9월 베이징에 또 하나의 센터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편견
그의 집안 배경이 궁금해진 나는 “그렇게 인상적인 학력이라면 부잣집 출신이시겠네요?”라고 캐물었다. 이에 그는 환한 미소로 반박했다. “꼭 그렇지는 않아요.”

 

그의 아버지는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기업 임원이었고, 그래서 딸에게 고등 교육을 시키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다. Mee Kim은 스스로 노력해 장학금을 받아내야 했다.

 

요즘도 그가 한국에서 임대할 만한 사무실을 보러 가면, “이 여자가 비싼 임대료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 어린 눈길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성들이 이룬 온갖 긍정적인 진전에도 불구하고 그는 “안타깝게도 여성은 여전히 높은 편견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인정한다.
Mee Kim은 다른 나라에서는 여성 기업인이라는 점을 이점으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이점을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완벽하게 준비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지금은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처음 상하이에 왔을 때 자신감 넘치는 상하이 여성들에게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이곳 상하이에서는 사업을 하는 게 더 편하게 느껴져요. 상하이를 가능한 한 자주 찾고 싶어요.”
이 말은 그가 커리어 우먼으로서 겪어야 했던 고난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과 삶에서 행복을 찾다
“솔직히 저는 좋은 기업인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요. 회사가 이룬 성과는 결코 제 개인적인 야망의 직접적인 결과가 아니에요. 헌신적인 직원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바람도 동기가 됐어요. 그리고 그들의 성과가 향상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할 기회를 줄 수 있었죠. 그렇게 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어요.. 이 좋은 팀워크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라요. 그래서 CEO SUITE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가 그렇게 많았는데도 현재의 오너 경영 구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어요.”

 

그의 이야기는 결코 과장되거나 회피적이지 않았다. 나는 그의 진정성 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저 때문에 다른 사람이 희생하는 건 정말 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출장으로 오랜 시간 집을 비워야 할 때 아들이 희생을 하고 있죠. 아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지난 몇 년간 행복한 삶을 살아왔어요.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그의 말은 충분히 겸손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훨씬 더 큰 울림을 준다. 그는 가는 곳마다 다양한 자선 활동에 헌신한다. 그리고 이제 40대 중반이지만 Mee Kim에게서는 노화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중년 기업인에게 흔한 스트레스 증상도 비교적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그가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나는 이 놀라운 여성 기업인이 뿌린 씨앗에서 자란 행복의 열매를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거두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커졌다.

 

Apr 26,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