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해 집을 짓는 여성들
자카르타의 화려한 고층 빌딩과 쇼핑몰,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는 수많은 빈민가가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허름한 집에서 살아가며, 이는 자카르타는 물론 이 나라의 다른 많은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빈곤율이 14% 안팎을 맴도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여성들은 국가 개발 프로그램과 정책, 법률에 대한 참여와 영향력이 제한돼 있어 이 나라에서 가장 취약한 빈곤층에 속한다. 돌봐야 할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은 이들은 제대로 된 주거와 위생 시설, 깨끗한 물 같은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절실하다. 흔히 간과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여성 세 명이 Women Build for Women(WBFW)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여성은 이 나라 비공식 부문 종사자의 65%를 차지하며, 이들은 낮은 임금을 받고 고용 안정과 사회보장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2009년 인도네시아인, 미국인, 멕시코인 각 한 명이 설립한 WBFW는 많은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체를 이끄는 여성들, 즉 Marlene Setiyadi, Urai Rogers, Melba Pria는 전동 공구를 휘두르는 대신 자신들의 재무 역량과 폭넓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금을 모으고, 빈곤 퇴치를 위한 공공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Marlene과 Rogers는 모두 최고위급 기업 임원이며, Pria는 주인도네시아 멕시코 대사다.
“WBFW는 소외된 여성들이 스스로의 삶과 가족, 지역사회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을 결집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라고 Marlene은 말했다.
WBFW는 2010년 빈곤층 주택을 위한 비영리·초교파 기독교 단체로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소박하고 적절하며 저렴한 주택을 지어주는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와 협력해 발리와 반텐주 칠레곤에 빈곤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와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WBFW에 따르면 계획된 커뮤니티 센터는 여성들이 수업을 열고, 바느질을 하고, 건강 관련 교육을 받고, 소액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칠레곤과 발리 프로젝트를 위해 4억~5억 루피아(4만 5,000~5만 5,000달러)를 모금해야 하며, 이 프로젝트로 최소 320명의 삶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금된 기금은 커뮤니티 센터 건립 비용뿐 아니라 10가구의 새 주택, 50가구의 주택 개량, 20가구의 위생 시설, 그리고 주민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교육에도 쓰인다.
“저소득층의 소외된 여성들을 위해 집을 지을 계획입니다. 자연재해를 겪었거나 병을 앓고 있거나 이혼했거나 돈을 잃어 사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된 여성처럼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이들이 대상입니다”라고 Marlene은 말했다.
WBFW 프로젝트 기금 마련을 위해 블루버드 그룹(Blue Bird Group) 부사장 Noni Purnomo가 주최한 자선 티파티가 지난주 목요일 남자카르타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저명한 현지 및 외국인 여성 기업인과 사교계 인사들이 화려한 칵테일 드레스를 차려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Noni가 자선 모금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간단하다. WBFW 프로젝트가 하루빨리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WBFW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 기부금을 자선 행사를 여는 데 투자함으로써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렇게 하면 재단은 제가 혼자 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기금을] 얻을 뿐 아니라 프로젝트도 더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지난주 행사에 참석한 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한인 로타리클럽 회장 Mee Kim은 칠레곤과 발리 프로젝트가 한인 사회가 현지 문제에 참여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해왔지만 현지 사회와 연결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역시 행사에 참석한 다이아몬드 모조석 업체 고든 맥스(Gordon Max)의 CEO Lilian Khaw는 크든 작든 모든 자선 행위가 변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금액은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해비타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Fifi Rashando는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이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방식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인도네시아의 자원봉사자들이 [해비타트 프로젝트를 위해] 현장에서 직접 일손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도네시아에는 돕는 데 관심이 있는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현지 여성들도 이제 옹호 활동과 인식 제고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WBFB는 향후 2년 안에 족자카르타와 파푸아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2008년 국가주택부는 인도네시아에 810만 채의 주택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글 Titania Veda
http://www.thejakartaglobe.com/lifeandtimes/women-build-for-women/380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