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마련하는 오피스
“고객의 99%가 남성이기 때문에 저희 경영진과 관리팀은 모두 여성입니다!” 인스턴트 오피스를 마련해 주는 회사 CEO SUITE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우아하고 언변 좋은 Mee Kim은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남성들은 여성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저희 직원들은 특히 잘 훈련돼 있으며 유능하고 전문적입니다!” 그녀는 CEO SUITE 직원들이 공교롭게도 외모까지 훌륭하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는다. 이는 어떤 기업에게도 결코 손해가 아니다.
금전등록기처럼 말끔하게 다듬어진 Kim은 짓궂게 서둘러 덧붙인다. “사실 저희는 성차별적인 조직이 아닙니다. 사무 보조와 배달원은 남성이거든요!”
나이를 밝히기를 거부하며 그녀는 말한다. “같은 사업을 14년간 해 왔기 때문에 서비스드 오피스와 비즈니스 센터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이른바 전문가들은 대부분 경험의 이점이 없는 아주 젊은 사람들입니다. 가구, 전화 회선, 비서 서비스 같은 일반적인 설비로 비즈니스 센터를 차리는 것은 쉽지만, CEO SUITE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기도 전에 고객의 요구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독보적입니다! 저희는 최신 기술의 최첨단에 서 있으며, 저희 오피스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업그레이드됩니다.”
한국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호주에서 마케팅 및 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같은 업종의 호주 기업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8년을 일했다. 처음에는 호주에 기반을 두었지만 아시아 전역을 두루 다니며 귀중한 정보와 경험을 쌓았다.
“‘CEO SUITE’라는 이름을 고른 것은 직관적이고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의사 결정권자, 최고경영자, 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합니다. 저희 고객은 품질을 요구하는 전문 경영인입니다.” Kim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계 중국인과 결혼해 자녀 한 명을 둔 그녀는 자카르타와 서울을 고향으로 여긴다. 그녀의 첫 CEO SUITE가 자카르타에 문을 연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첫 CEO SUITE는 명망 있는 Wisma GKBI에 있었다.
최악의 타이밍이었다.
Kim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친다. “CEO SUITE는 1997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아시아 경제위기가 초음속 대형 해머처럼 들이닥쳤습니다!
“수많은 외국 기업이 문을 닫았고 외국인 주재원들은 비행기를 가득 채워 빠져나갔습니다. 싱가포르조차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업체가 40곳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20곳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자카르타와 싱가포르에서 그들의 사무 공간 일부를 인수했으니 운이 좋았던 셈입니다. 저는 이것을 훌륭한 경영과 헌신적인 직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몇 년은 9·11 테러, 이라크 침공, 사스(SARS) 등 온갖 악재로 가득했습니다! 기업 심리는 바닥이지만 저희 오피스는 거의 꽉 차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CEO SUITE는 입주율이 90%에서 100% 사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남성 중심 업계에서 여성이라는 점이 핸디캡도 이점도 아니라고 말한다. “공간 임대 계약을 협상할 때 주목을 받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성이라고 해서 임대료를 깎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CEO SUITE는 쿠알라룸푸르든 싱가포르든 상하이든 자카르타든 고급 랜드마크 빌딩에만 입점하기 때문에 제 자격과 경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런 명망 있는 빌딩의 소유주들은 입주사에 대해서도 까다로워서 신중하게 심사합니다.”
Kim은 넓은 로비, 인상적인 회의실, 벽을 따라 걸린 예술 작품, 화려한 꽃 장식, 값비싼 디자이너 가구를 향해 손을 크게 펼쳐 보인다. “작은 방을 1시간 동안 빌릴 수도 있고, 맞춤형 오피스를 현재 요금으로 최대 2년까지 빌릴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입주사가 최대 1년까지만 계약할 수 있게 합니다. 저희의 유연한 평면 설계 덕분에 맞춤형 사무 공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시공업체가 벽을 허물거나 칸막이를 추가하는 데 2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필요에 따라 사무실을 넓히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Maxis Building 36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도 “CEO SUITE”를 알리는 간판은 보이지 않는다.
“36층 전체를 저희가 쓰고 있어서 길을 잃을 수가 없습니다!” Kim이 미소 짓는다. “간판이 없기 때문에 전체 공간이 고객의 것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문에 회사 이름을 붙이는 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하거든요. Petronas Twin Towers를 마주하고 있어 탁 트인 전망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Kim에 따르면 인스턴트 오피스(IO)는 언제나 1인 재택 오피스(SOHO)보다 낫다.
“1인 재택 오피스는 그곳에서 자고, 먹고, 일하고, 가족을 돌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하지만 주소가 전문적이지 않아 보일 수 있고 지원 서비스도 없습니다. 인스턴트 오피스는 휴대전화 착신 전환, 컬러 레이저 프린터, 초고속 인터넷, 24시간 보안, 실시간 화상회의부터 프로젝트 관리, 직원 채용, 법인 설립, 세무 상담, 회계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저희 Zen Cybercafe에서는 커피, 차, 음료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CEO SUITE는 막대한 자본 지출이나 숨은 간접비가 없어 현지 기업과 외국 기업 모두에게 훌륭합니다. 발목을 잡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제가 말하는 ‘허니문 기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음 불황이 언제 닥칠지 모르니까요. 리스크와 리노베이션 같은 초기 운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전화는 회사 이름으로 응대되는데, 대부분의 소기업은 전담 접수 직원을 둘 여유가 없으니 이는 큰 보너스입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입주사의 90%가 새로 진출한 외국 기업이었습니다. 이제는 현지 기업들도 저희가 일반 임대 사무실과 비용이 같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저희는 개별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며, 적당한 크기의 쾌적한 오피스를 시간당 RM20부터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균 요금은 월 RM4,500입니다. 한때는 직원 100명을 둔 회사가 층의 절반을 쓰기도 했습니다! 보증금은 2개월분이지만 전기, 수도, 냉방, 공과금은 무료입니다! 저희 입주사에는 British Telecoms, DELL, Exxon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있습니다.
Kim은 이렇게 주장한다. “CEO SUITE는 전적으로 여성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유일한 서비스드 오피스 회사입니다. CEO SUITE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비교적 새로운 업체이기 때문에 가장 자격을 갖춘 인재만 채용합니다. 저희는 2001년에야 문을 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