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오피스

Apr 26, 2013

동아시아 전역에서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하려면 엄청난 유연성이 필요하다. 나라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9월 9일 자카르타의 호주 대사관 앞에서 차량 폭탄이 터진 지 몇 시간 만에 Mee Kim은 다급해진 경영진들의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폭발은 보강된 대사관 건물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인근 오피스 빌딩의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층들을 휩쓸어 상당수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Mee Kim은 하룻밤 사이에 몇 블록 떨어진 자신의 비즈니스 센터 사무실에 광산업체 Freeport McMorRan과 석유회사 세 곳을 위한 방과 전화선, 컴퓨터를 준비했다. “다음 날 그들이 입주했습니다.” 그녀의 말이다.

 

올해 42세인 Kim은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역내 비즈니스 센터 네트워크 CEO SUITE의 창업자 겸 대표다. 고객들은 착신 전환 번호와 도심 주소부터 모든 설비를 갖춘 사무실, 회의실, 주방 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그녀에게 의지한다. 몇 시간만 머무는 고객도 있고, 수년씩 입주해 현지 전문 지식과 조언, 보안, 통신, 인력, 배송 서비스, 기술을 그녀에게 맡기는 고객도 있다.

 

1997년 첫 센터를 연 이후 그녀가 얻은 교훈은 나라마다 사업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며,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하려면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곳은 회계나 공항 픽업 같은 부가 서비스를 몇 가지 제공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그녀는 말한다.

 

그녀에 따르면 예컨대 자카르타의 비즈니스는 경제만큼이나 치안 상황에 좌우되는 반면(자카르타에 있는 그녀의 두 센터가 지닌 큰 매력은 건물에 갖춰진 철저한 보안이다), 상하이 사무실은 막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들을 위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같은 느낌이다. 한편 싱가포르는 대표 사무소 이상으로 확장할 생각이 없는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비용에 매우 민감한 시장에서 가격으로 경쟁한다. 그녀는 쿠알라룸푸르가 그 중간쯤에 있다고 말한다. 고객이 정식 사무실을 차릴 때까지 머물게 하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비용을 낮게 유지한다는 것이다.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원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녀는 말한다.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 호주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그래서 아직도 호주 억양이 약간 남아 있다) Kim은 7년간 역내에 비즈니스 센터를 세우는 호주 기업들에서 일했다. 그러다 1997년 인도네시아에 머물던 그녀는 직접 센터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자카르타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도시였고 배우기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녀의 말이다. 사실상 속성 과정에 가까웠다. 중심 업무 지구의 증권거래소 빌딩에 첫 센터를 연 지 한 달도 채 안 돼 금융 위기가 닥친 것이다. 그녀는 인도네시아에 사무실을 내려는 다국적 기업을 겨냥하던 전략을 바꿨다. 그런 기업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반대 방향으로 나가거나 규모를 줄이는 기업들을 공략했다.

 

자카르타가 호황은 아닐지 몰라도 그녀의 사업은 순조롭다. 두 개 빌딩으로 확장한 그녀의 사무실들은 도시 최대의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본 사람들은 그녀의 확장을 비웃었다. “모두가 제가 미쳤다고 생각했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문제는 사업을 따내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낼 만큼 충분한 수요를 수용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Wisma GKBI에 있는 그녀의 대표 사무실은 메신저와 직원, 고객들이 오가며 탁 트인 현대적인 리셉션 공간에서 기다리는 모습으로 북적인다. 사무실은 설비와 가구가 갖춰진 상태로 제공되지만, 고객이 원하면 자신의 물품을 들여올 수도 있다. 자카르타에서만 언론인부터 British Telecom, Dell 같은 기업에 이르기까지 250개 고객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비즈니스 주소나 “가상 오피스”2에 월 60달러부터 사무 공간에 수천 달러까지 지불한다. 그 밖의 전문 서비스로는 문자 메시지를 통한 메시지 전달 서비스가 있다. 그녀는 이 서비스가 특히 인기가 많다며 “아무도 당신이 골프장에 있다는 걸 알 필요가 없으니까요”라고 말한다.